«가장 안쪽» 이라는 자리로 정의되는 옷입니다. 소매 길이나 두께가 아니라, 피부에 닿아 땀을 바깥 층으로 넘기고 자기는 마른 상태를 지키는 몫으로 갈래가 나뉩니다.
왜 따로 있나
달릴 때가 아니라 «멈춘 뒤» 를 막으려고 갈라져 나왔습니다. 젖은 천이 살에 붙어 있으면 계속 열을 뽑아 갑니다. 하베니트 측정에서 땀이 바깥 층에서 증발하면 몸을 식히는 효율이 62~80%까지 줄어드는데, 더울 때는 손해인 이 성질이 추울 때는 그대로 이득이 됩니다. 땀이 어디서 마를지를 정해 주는 옷입니다.
누구에게 맞나
영하권이나 바람 부는 날에 달리는 분, 오르내리며 땀과 추위를 오가는 트레일 러너, 대회 전후로 기다리는 시간이 긴 분께 필요합니다. 반대로 더운 날 겹쳐 입으면 층만 하나 늘어 냉각이 깎입니다.
고를 때 꼭 볼 것
혼자 입는 옷이 아닙니다. 겉옷 아래에서 솔기가 배기지 않게 납작한지, 두께 등급이 겉옷과 겹치지 않는지 보십시오.
숫자로Eiger Ultra Trail 101km 부문 규정은 「면을 뺀 긴소매 보온 내의 110g 이상(남성 M) + 발수 처리된 방풍 재킷」 을 「긴소매 보온 상의 180g 이상」 과 같은 값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팔토시와 티셔츠의 조합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규정도 베이스레이어를 단독 옷이 아니라 조합의 한 칸으로 세는 셈입니다.
달리면 몸은 땀으로 열을 버립니다. 그 땀이 마를 길은 터 주면서 살갗을 마찰과 햇볕, 바람에서 막아 주는 옷이 러닝 상의입니다. 체온 조절을 거들어 주는 겉껍질인 셈입니다.
상의 없이 웃통 벗고 달리면 어떻게 되나
짧고 선선한 날 동네 한 바퀴라면 웃통을 벗고도 별일 없습니다. 살갗이 드러날수록 열은 오히려 잘 빠지고, 젖꼭지가 옷에 쓸릴 일도 없습니다. 문제는 거리가 길어질 때, 그리고 날이 사나울 때입니다. 한여름 한낮에 벗고 달리면 등판이 그대로 자외선을 받습니다. 겨울에는 반대로 땀에 젖은 맨살이 바람을 맞아 체온이 빠르게 떨어집니다. 그리고 공인 대회에서는 아예 벗을 수 없습니다. 대한육상연맹 육상경기규칙 2018~2019년판 제143조는 선수가 청결하고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디자인된 의복을 입어야 하며, 그 옷감은 «젖어도 속이 비치지 않아야» 한다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조 번호는 규칙서가 개정되며 바뀌었으니 출전 전에는 대회 요강을 확인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정리하면 상의는 없으면 못 달리는 물건이 아닙니다. 거리가 길어지고 날씨가 거칠어질수록 없으면 곤란해지는 물건입니다.
하는 일
상의가 하는 일은 «땀이 마를 길을 막지 않으면서, 살갗이 받을 것을 대신 받는 것» 입니다. 달리는 몸이 열을 버리는 주된 통로는 땀의 증발입니다. 옷이 이 통로를 막으면 열이 몸 안에 갇힙니다. 그래서 러닝 상의의 첫 임무는 보온이 아니라 «방해하지 않기» 입니다. 그 위에 세 가지를 대신 받아 줍니다. 팔이 오르내리는 자리와 젖꼭지에 생길 마찰, 스스로 가릴 수 없는 등과 어깨에 내리쬐는 햇볕, 그리고 달릴수록 세지는 맞바람입니다. 알려 주기도 합니다. 마르고 난 자리에 소금이 허옇게 남으면, 그날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몸 대신 말해 주는 셈입니다.
숫자로 보면
2~16%젖꼭지 쓸림마라톤 당일 피부 손상을 조사한 2004년 영국스포츠의학회지 연구에서 나온 값입니다. 영어 위키백과가 이 수치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차이 없음옷감별 달리기 속도35°C·습도 30%에서 선수 20명이 면·기능성·압박·알루미늄 네 벌을 입고 최대산소섭취량의 70% 강도로 60분씩 달린 2023년 실험입니다. 속도도 심부체온도 모두 p>0.05로 갈리지 않았습니다.
체감 -3.3°C0°C에서 달릴 때기상청 겨울 체감온도 식에 기온 0°C·풍속 10km/h(6분/km의 주행풍)를 넣은 값입니다. 맞바람이 더해지면 -5°C 아래로 내려갑니다.
보폭 4cm 감소받침 없이 달릴 때받침이 모자라면 보폭이 4cm 줄어듭니다. 포츠머스대 유방건강연구단이 밝힌 값으로, 마라톤 거리로 치면 1마일을 더 달리는 셈입니다. 같은 연구단이 여성 1,659명에게 물었더니 51.5%가 가슴 통증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
반팔가장 널리 쓰입니다. 영상 10도부터 한여름까지 이 한 벌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다면 여기서 출발하시면 됩니다. 다만 거리가 10km를 넘어가면 젖꼭지와 겨드랑이 쓸림을 살펴야 합니다.
긴팔영상 5~12도 언저리, 그리고 뜻밖에도 한여름 뙤약볕에 입습니다. 추위 때문만이 아니라 «햇볕 가리개» 로도 씁니다. 등과 팔을 통째로 덮으니 자외선 걱정이 줄고, 자잘한 쓸림도 함께 줍니다.
민소매여름 무더위와 기록 도전에 맞습니다. 겨드랑이가 트여 열이 잘 빠지고 팔 젓기를 막지 않습니다. 대신 어깨와 팔이 통째로 드러나니 자외선과 어깨끈 쓸림은 감수해야 합니다. 트랙과 마라톤 선수의 기본 차림입니다.
바람막이바람 부는 날, 비 뿌리는 날, 그리고 대회 출발선에서 기다리는 20분에 필요합니다. 몸이 데워지면 벗을 것을 전제로 고르는 옷이라, 두툼한 것보다 얇고 잘 접혀 허리에 묶을 수 있는 것이 낫습니다.
베이스레이어영하로 내려가는 겨울, 겹쳐 입기의 맨 안쪽에 입습니다. 땀을 살갗에서 떼어 바깥 겹으로 넘기는 것이 임무입니다. 면은 여기에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젖은 채 살갗에 붙어 있으면 오히려 몸을 식힙니다.
스포츠 브라여성 러너에게는 사실상 첫 번째 상의입니다. 겉옷보다 이것이 먼저입니다. 받침이 없으면 가슴이 크게 흔들리고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사이즈를 재 본 적이 없다면, 겉옷을 바꾸기보다 그것부터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부터
러닝 상의의 뿌리는 속옷입니다. 미국 해군이 1913년 흰 면 크루넥 셔츠를 언더셔츠로 지급했고, 이 T셔츠라는 말이 1920년대에 미국 영어 사전에 올랐습니다. 겉옷이 된 것은 1951년 말런 브랜도가 영화에서 입고 나온 뒤입니다. 일본에서는 1909년 잡지 『운동세계』가 달릴 때 가벼운 옷을 고르라고 적었습니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처음 나간 일본 선수들은 소매 달린 보통 셔츠를 입었고, 소매 없는 러닝셔츠는 그 무렵부터 다이쇼 초기에 걸쳐 스포츠 웨어로 들어왔습니다. 바람막이라는 이름은 시카고 존 리스먼사가 개버딘 재킷에 붙여 상표로 등록한 데서 왔고, 1965년 프랑스에서 주머니에 접어 넣는 나일론 K-Way가 나왔습니다. 땀을 밀어내는 합성섬유 상의는 1996년 창업한 언더아머를 거치며 대중에게 널리 퍼졌습니다. 스포츠 브라는 1975년 글래머라이즈사의 «프리 스윙 테니스 브라» 가 먼저 나왔고, 달리기용으로 퍼진 것은 1977년 리사 린달과 폴리 스미스가 만든 «조그브라» 부터입니다.
흔한 오해
흔히 도는 말면 티셔츠가 땀을 잘 먹으니 달리기에 좋다
실제로는체온과 기록만 보면 실제로 별 차이가 없습니다. 35°C에서 잘 훈련된 선수 20명이 면·기능성·압박 셔츠로 60분씩 달린 2023년 실험에서 속도도 심부체온도 갈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면은 젖은 채로 무거워지고 잘 마르지 않습니다. 쓸림과 겨울철 체온 저하는 여기서 옵니다. 여름 짧은 거리면 면도 괜찮고, 길어지거나 추워지면 곤란해집니다.
흔히 도는 말옷을 껴입고 땀을 많이 빼면 살이 더 빠진다
실제로는빠지는 것은 물이지 지방이 아닙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998년, 땀을 짜내려고 통풍 안 되는 옷을 껴입고 운동하다 숨진 대학 레슬링 선수 세 명을 보고했습니다. 한 명은 사망 당시 직장 체온이 42°C였습니다. 그런 옷은 증발과 대류를 함께 막습니다. 미국대학체육협회는 이 뒤로 이런 옷을 금지했습니다.
흔히 도는 말여름엔 웃통을 벗는 게 무조건 낫다
실제로는열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옷으로 덮인 면적이 줄면 땀이 마를 자리가 그만큼 넓어집니다. 문제는 햇볕입니다. 미국 피부암재단 기준으로 흰 면티가 UPF 7밖에 안 되는데, 벗으면 그 7마저 없습니다. 한여름 한낮 장거리에서는 얇은 긴팔이 오히려 편한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