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둘러 젤과 휴대폰, 열쇠, 작은 물병을 지니는 띠입니다. 어깨끈도 등판도 없어 두 팔과 몸통이 «완전히 비고», 짐은 골반 위에 얹힙니다.
왜 따로 있나
몸통을 덮지 않고 짐을 나르려고 갈라져 나왔습니다. 어른의 무게중심은 넙다리뼈 큰돌기에서 위로 10cm 남짓, 곧 허리춤에 있습니다. 짐을 여기 얹으면 팔이나 다리 끝처럼 크게 휘둘리지 않아 흔들림이 적고, 등과 가슴은 땀을 날려 보낼 살갗으로 남습니다. 조끼가 풀어야 할 «많은 짐» 이 애초에 없는 도로 달리기의 답입니다.
누구에게 맞나
도로와 트랙 훈련, 급수대가 촘촘한 마라톤, 젤 서너 개와 폰이면 되는 분께 맞습니다. 산악 대회에는 답이 아닙니다. 일본 미하라 트레일런처럼 「양어깨로 지는 배낭」만 인정하고 웨이스트 포치를 아예 금지하는 대회가 있습니다.
고를 때 꼭 볼 것
무게보다 «자리» 가 중요합니다. 같은 1kg이라도 배 위로 올라오면 숨결에 걸리고, 엉덩이로 내려가면 걸음마다 튑니다.
숫자로짐 1kg이면 손·허리·등 사이에 에너지 소비 차이가 없었습니다 — 남자 12명·러닝머신 60분·시속 9.5km(Frontiers in Physiology 2020)
물과 젤, 전화와 열쇠를 들고 달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손이 아니라 몸통에 «붙여» 날라 주는 장비입니다. 조끼와 허리벨트, 손에 쥐는 물병, 팔에 두르는 밴드로 나뉩니다.
가방도 벨트도 없이 그냥 달리면 어떻게 되나
짧게 달리면 아무 일도 안 생깁니다. 5 km, 10 km 를 그냥 나갔다 오는 데는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세계육상연맹 도로경기 규칙은 10 km 넘는 종목에 약 5 km 마다 급식소를, 그 중간에 급수소를 두게 합니다. 마라톤조차 빈손으로 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혼자, 오래, 급수대 없는 길을» 달릴 때 생깁니다. 물이 없으면 남은 길을 걸어서 돌아오게 되고, 전화가 없으면 다치거나 길을 잃었을 때 부를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손에 쥡니다. 그런데 손에 쥐면 그 손으로는 아무것도 못 하고, 땀에 미끄럽고, 오래 달릴수록 거추장스러워집니다. 가방과 벨트는 그 「손에 쥐는 문제」를 없애 주는 물건입니다. 없어도 달릴 수는 있습니다. 다만 달릴 수 있는 «거리와 장소» 가 손에 쥘 수 있는 만큼으로 줄어듭니다.
하는 일
세 가지를 덜어 줍니다. 첫째는 «무게» 입니다. 손과 팔에 걸리던 짐을 몸통 한가운데로 옮겨 팔을 놓아 줍니다. 둘째는 «흔들림» 입니다. 짐을 몸에 밀착시켜 걸음마다 따로 출렁이지 않게 붙들어 줍니다. 셋째는 «손 닿는 자리» 입니다. 물병과 젤, 전화를 멈추지 않고 꺼낼 수 있는 곳에 둡니다. 일본어 위키백과 「하이드레이션 시스템」 항목은 튜브로 마시면 멈추지 않고 조금씩 마시게 되어, 한 번에 몰아 마시는 일이 줄어든다고 적습니다. 그래서 이 장비가 늘려 주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달릴 수 있는 거리와 시간» 입니다.
숫자로 보면
1리터 이상필수 물울트라트레일 마운트후지 2023년 대회 규칙입니다. 출발할 때와 각 에이드·급수소를 떠날 때마다 이만큼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150cc 이상휴대컵같은 대회 규칙입니다. 에이드에 종이컵을 두지 않아 컵도 각자 지고 달려야 합니다. 가방을 「그릇 창고」로 쓰는 셈입니다.
약 5 km대회 급수 간격세계육상연맹 도로경기 규칙입니다. 10 km 넘는 종목은 약 5 km 마다 급식소를, 그 중간에 급수소를 두게 되어 있습니다.
차이 없음1 kg 지고 60분남자 레크리에이션 러너 12명이 맨몸과 손·허리·등 네 조건으로 1.0 kg 을 지고 60분을 달린 2020년 실험입니다. 네 조건 사이에 에너지와 심박, 젖산과 힘듦 어느 것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평균 3.8도골반 회전 차이훈련된 러너 42명을 잰 값입니다. 맨몸·454 g 물병·227 g 물병·676 g 허리벨트 네 조건 사이의 골반 회전 폭 차이입니다. 산소와 에너지 소비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
러닝 베스트한 시간 넘게, 급수대 없는 산이나 강변을 달리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물 1리터에 비옷과 헤드랜턴까지 지녀야 하는 트레일 대회에서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대신 몸에 딱 맞아야 합니다. 헐렁하면 어깨끈이 살을 쓸립니다.
웨이스트 벨트 (물병형)10~20 km 를 혼자 달리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물 500 mL 안팎과 젤 몇 개면 되는 거리에 알맞습니다. 어깨를 덮지 않아 여름에 덜 덥지만, 허리에서 위아래로 튀면 허리뼈를 때립니다.
러닝 벨트 (주머니형)물은 필요 없고 전화와 열쇠, 카드만 지니면 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도심 달리기나 대회 참가에 어울립니다. 얇아서 옷 안에 넣어도 잘 드러나지 않고, 무게가 거의 없어 처음 사 보기에 부담이 적습니다.
핸드헬드한 시간 안쪽으로 달리며 물 한 병이면 되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몸을 조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어울립니다. 다만 한 손을 계속 쓰게 되니, 넘어질 때 손을 짚어야 하는 산길에는 맞지 않습니다.
암밴드달리면서 화면을 봐야 하거나, 주머니 없는 옷을 입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팔에 두르는 자리라 무게를 많이 싣지 못합니다. 큰 전화를 넣으면 흔들리고, 조이면 팔이 저릴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허리에 주머니를 차는 것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영어 위키백과 「패니팩」 항목은 «5,000년 전» 얼음인간 외치도 허리 주머니를 찼다고 적습니다. 오늘 쓰는 이름이 처음 나온 것은 1954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안내글이고, 나일론으로 된 지금 형태는 1980년대에 퍼졌습니다. 물을 지고 튜브로 빨아 마시는 방식은 «1989년» 에 나왔습니다. 응급구조사 마이클 아이드슨이 텍사스 「호터 앤 헬 100」 자전거 대회에서 링거백에 물을 채워 양말에 넣고 저지 뒤에 꽂은 것이 캐멀백의 시작입니다. 달리기 쪽에서 조끼형이 흔해진 것은 2010년대 트레일 붐 이후입니다. 일본어 위키백과가 「아시아 첫 100마일 대회」로 적는 울트라트레일 마운트후지가 2012년에 약 156 km 로 시작했습니다.
흔한 오해
흔히 도는 말손에 물병을 들고 달리면 자세가 망가져 부상으로 이어진다
실제로는훈련된 러너 42명을 3차원으로 찍은 2018년 연구에서, 팔꿈치 굽힘에 조건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고 골반 회전 폭은 네 조건 사이에서 평균 3.8도 달랐습니다. 그러나 산소와 에너지 소비에는 차이가 없었고, 결론은 「짧은 시간에는 달리기 동작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였습니다. 다만 실험실에서 짧게 달린 결과입니다.
흔히 도는 말가방을 메면 그만큼 느려진다
실제로는12명이 1.0 kg 을 손·허리·등 세 가지 방식으로 지고 60분을 달린 2020년 실험에서, 에너지 소비와 심박, 젖산과 힘듦 어느 것도 방식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경제성에 차이가 없으니 취향대로 고르라」고 적으면서, 기록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에 재지 않았으니 더 큰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1 kg·60분·남자 12명이라는 좁은 조건입니다.
흔히 도는 말목마르기 전에 미리 많이 마셔야 하니 물을 잔뜩 지고 달려야 한다
실제로는지나치게 마시는 쪽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혈중 나트륨이 135 mmol/L 아래로 떨어지는 «운동연관 저나트륨혈증» 의 주된 원인이 저장성 수분의 과다 섭취입니다. 철인3종 참가자 1,089명 가운데 11%가 증상 없는 저나트륨혈증이었습니다. 국제 합의는 「갈증에 따라 마시라」고 권합니다.